고양이 이야기

<고양이 눈곱 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초롱이'에게 매일 눈곱이 끼더라고요. 닦아줘도 계속 생기니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요."    

A씨는 최근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초롱이'의 눈곱 때문에 걱정이 많다. 새끼 때 이후로는 잘 생기지 않던 눈곱이 반복적으로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도 사람처럼 언제든 눈곱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초롱이처럼 계속 눈곱이 생기거나 평소와 다를 경우 건강 상태를 의심해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고양이 눈곱이 주로 안구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간단히 봐선 안 된다고 말한다. 고양이들은 허피스바이러스에 감염돼 눈곱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회장은 "고양이들이 눈곱이 자주 생긴다며 문의를 받아보거나 병원에서 진료를 해보면 70~80%는 허피스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새끼 고양이들의 경우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문제는 결막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며 "더 심각해지면 각막염에 걸려 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이 오거나 실명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이 든 고양이들에게 눈곱이 많이 발생하는 데에는 포도막염, 각막염, 녹내장, 백내장 등 다양한 안구질환일 가능성도 있다.   김 회장은 "진물 같이 눈곱이 점성을 띠거나 흰색이나 노란색 눈곱이 생길 경우 바이러스·세균 감염이거나 스크래치 등으로 인한 염증일 수 있으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고양이 눈곱은 주변 환경이 더러운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먼지가 많거나 화장실 모래가 심하게 날릴 경우 눈곱이 잘 생긴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도 고양이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김 회장은 "고양이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더러운 환경에 산다는 건 질병에 걸릴 위험을 안고 산다는 것이고 청결한 환경은 건강한 삶의 기본"이라며 "생리식염수나 인공눈물을 이용해 눈곱과 눈 주위를 닦아주면 좋지만 능숙하지 않은 경우 오히려 자극을 주거나 2차 감염을 동반할 수 있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 

<고양이도 배변 훈련이 필요할까>

고양이에게도 배변 훈련은 필요하다.(사진 litter kwitter cat 유튜브 캡처)© News1


펫숍 앞을 지나던 김성령씨(31·가명)는 좁은 공간에서 꼬물거리는 고양이 '메리'(2개월)에게 첫눈에 반해 집으로 데려왔다. 그런데 다음날 출근 준비를 하던 김씨는 메리가 가방에 소변을 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씨가 전날 설치한 화장실을 메리는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고양이는 따로 배변 훈련을 받지 않아도 대소변을 가리는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고양이 대부분은 문제없이 화장실을 이용한다. 본능적으로 청결한 것을 좋아하는데다 흙에 구덩이를 파고 용변을 본 뒤에 묻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고양이들은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지 않는다. 어미 밑에서 자란 새끼들은 화장실에 대한 개념을 배우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이 사실을 모른다. 이런 고양이들에게 전문가들은 배변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회장은 "고양이가 사료를 먹고 난 뒤 관찰하고 있으면 뒷다리를 쪼그리며 배변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이때 고양이 전용 화장실로 데려가 용변을 보게 하고, 잘하면 간식을 주는 방식으로 교육을 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만약 용변을 보지 않을 경우 일단 가만히 둔 다음 다시 배변 자세를 취하면 화장실로 데려오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행동을 수차례 반복하면 고양이는 자신의 화장실을 인지해 이후에도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게 된다.    

이때 보호자는 고양이가 화장실이 아닌 다른 곳에 용변을 봤을 때 화를 내선 안 된다. 보호자가 배변활동 자체를 싫어한다고 판단해 더 구석진 곳에서 용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리치거나 야단치는 것보다 뒤처리가 더 중요하다. 용변을 본 장소에서 배설물 냄새를 완벽하게 제거한 뒤 다시 배변 훈련을 시키면 화장실을 이용하는 고양이로 거듭나게 할 수 있다.  

화장실의 경우 턱이 낮고 지붕이 없는 것이 좋다. 감촉이 좋은 모래를 7~15cm 깊이로 넣고 밥그릇과는 일정 거리를 둬야 한다. 

김 회장은 "평소 화장실을 잘 이용하던 고양이도 다른 곳에 용변을 보는 경우가 있다"며 "화장실의 위치나 모래의 종류, 새로운 가족의 유무 등 다양한 환경 변화는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줘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어 "방광염, 신장염, 하부요로증후군 등의 비뇨기질환이나 관절염, 치매, 중추 신경계 장애 등을 앓는 경우 통증과 스트레스로 인해 문제행동을 보일 수 있다"며 "이 상황이 반복되면 보호자들은 고양이와 함께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

<반려동물도 미세먼지는 고통스러워요>

미세먼지로 인해 사람은 물론 반려동물까지 고통 받고 있다./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반려동물도 미세먼지는 고통스러워요" 미세먼지 농도 확인 후 외출해야…면역력 강화가 최우선


"강아지가 집에만 있는 게 답답해 보여 바깥바람 좀 쐬게 했는데 다음날 결막염에 걸렸어요. 뉴스를 보니 그날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더라고요. 어쩐지 제 눈도 뻑뻑하고, 목도 칼칼하더라고요."    

생후 7개월 된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박지민씨(33·서울 동작구·가명)는 주말에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가 후회가 막심하다.   

최근 박씨처럼 미세먼지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미세먼지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 유해물질로 이뤄져있다. 봄철 많이 부는 황사에도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가득하다. 이 물질들은 기관지나 폐, 피부 등에 흡착해 인체는 물론 반려동물의 몸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수의사들에 따르면 미세먼지나 황사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의 호흡기질환을 유발한다. 폐 등 호흡기에 유해물질이 흡착돼 기침, 재채기, 콧물 등이 나오거나 심한 경우  폐렴이나 고양이 허피스 바이러스 감염 등이 발생한다.     

특히 낮은 곳에서 냄새를 맡으며 다니는 특성도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다. 미세먼지나 황사의 무거운 입자들은 바닥으로 가라앉는데 이를 그대로 마시게 되는 것이다.    

결막염, 각막염 등 안질환 발생 가능성도 높다. 유해물질로 인해 염증뿐만 아니라 안구건조증이나 심하면 안구궤양도 생긴다. 중금속 등으로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질환도 동반할 수 있다.   

수의사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면역력이 있으면 유해물질이 몸속에 들어와도 큰 병으로 발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재영 태능동물병원장은 "미세먼지나 황사 등에 의해 질병이 걸리는 경우는 노령견이나 소형견, 강아지 등 면역력이 약한 개들이 잘 걸린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면역력이 강화되는 사료나 영양제 등을 주면 좋고, 예방접종 또한 미리미리 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반려동물과의 외출은 미세먼지나 황사 농도를 확인 후 결정해야 하고,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될 경우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외출 전후에는 반려동물에게 충분한 수분섭취를 시켜야 하고, 반려동물용 물티슈로 몸에 묻은 먼지를 제거하거나 목욕을 시켜야 한다. 반려동물이 털을 핥다가 유해물질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에도 먼지나 진드기 등이 많으므로 청소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를 배치해도 도움이 된다.   

눈 건강을 위해선 인공눈물이나 안구세정제 등을 이용해야 한다. 단, 장기간 사용 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수의사와 상담 후 사용해야 한다.     

김 원장은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에만 있을 경우 운동량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올 수 있다"며 "사냥 놀이, 노즈워크 등 놀이를 통해 운동량을 채워주면 심심함도 사라지고, 건강에도 좋다"고 덧붙였다. 
lgirim@news1.kr

<고양이 건강 위해 비타민C를 먹인다구요?>

고양이는 몸속에서 비타민을 비롯한 대부분의 영양소를 만들 수 있지만 일부 영양소는 보충해야 한다. 고양이가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에 대해 알아보자.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김재영 회장은 “사람은 유아, 어린이, 성인의 표준 체중이 있어 무엇을 얼마나 먹으면 좋은지 설명하기 쉽습니다. '성인은 비타민C를 하루 100mg 섭취하면 충분하다.' 같은 식이죠. 하지만 반려동물은 개체마다 체중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하루 섭취 음식물의 양도 차이가 큽니다. 키우는 반려동물 몸무게를 기억하고 한 끼에 필요한 칼로리를 외우고 있어야 합니다.”라며 먼저 주의를 당부했다.

사람은 단백질, 비타민 등의 하루 권장 섭취량을 정해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김재영 회장의 설명처럼 반려동물의 경우 '하루 섭취 권장량' 계산이 쉽지 않다. 그래서 미국 동물사료 규제기구인 AAFCO(The Association of American Feed Control Officials)에서는 사료 1,000kcal에 따른 필수 비타민의 최소치를 발표하고 있다.

이 중 비타민 B군과 C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물에 녹는 성질이다. 필요 이상의 양을 섭취해도 소변으로 배출해낼 수 있어 과잉섭취에 대한 큰 우려는 없다. 
비타민C는 간에서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영양소다. 그러나 체내 비타민C 합성이 원활하지 못하면 면역력 저하로 각종 질병과 요로계 질환, 특히 방광 결석 등에 노출되기 쉽다. 
이와 달리 비타민 A, D, E, K는 기름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이다. 지용성은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양을 소변으로 배출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된다. 과한 섭취는 오히려 독이 된다. 

김 회장은 “고양이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일부 비타민도 있습니다. 비타민A와 비타민D, 니코틴산(니아신/나이아신 ; Niacin)이 그렇습니다. 비타민A는 녹황색 채소와 동물의 간 등에 풍부합니다. 그러나 고양이는 야채로 비타민A를 만들어내지 못하므로 동물의 간을 통해 필요한 비타민A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D는 뼈를 유지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합니다. 비타민A와 비슷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Niacin은 고기나 생선을 섭취해 구내 궤양이나 빈혈, 피부염, 설사, 쇠약 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사료에 일정량 이상 이 비타민들이 첨가돼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라며 “비타민은 아니지만, 필수 아미노산인 타우린도 고양이에게 매우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타우린을 만들어내지 못해 장시간 개 사료를 먹게 되면 타우린 결핍이 생깁니다. 육류로 섭취할 수 있습니다. 타우린이 부족하면 심근증이나 시력저하, 심하면 실명에 이르기도 합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개와 고양이 사료 전문가인 앤 N. 마틴은 비타민 과다섭취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저서 <개·고양이 사료의 진실>에서는 과다섭취의 예로 비타민 A와 D를 들었다. 비타민A는 간에 저장되는데, 과다섭취를 하면 간 손상을 일으킨다고 전한다. 이 밖에도 뼈의 기형을 초래할 수 있다. 필요한 만큼 사용되고 남은 비타민D는 생리 기능 담당 세포를 괴사시키고 신체의 약화, 운동반사 둔화, 신장 질환 등을 유발한다고 지적한다.
 
고양이에게 사람용 비타민 보충제를 소량 급여해도 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김 회장은 “고양이 전용이 아닌 비타민 영양제에는 고양이가 섭취해서는 안 되는 여러 화학성분이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라며 "타우린을 섭취시키기 위해 박** 같은 자양강장음료를 먹이기도 하는데, 타우린 외에도 고양이가 먹으면 위험한 카페인 등이 포함돼 있어 이 또한 주의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건식사료 덕에 생식 제조에 대한 수고가 줄어들었다. 그대신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사료의 성분을 따져보고 고양이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무엇인가를 더욱 생각해봐야 한다.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영양분이 부족하다면, 고양이 영양제나 고양이가 먹어도 안전한 음식을 급여해 모자란 부분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김윤경 PD  petzin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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